경찰, '박사' 조주빈 휴대전화 풀었다…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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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5.15.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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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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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 촬영을 강요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주빈(24)의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풀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지금까지 'n번방'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500명이 넘으며, 불법 음란물을 단순 소지한 223명도 붙잡혔다.

경찰청은 지난 3월 조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발견한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잠금장치를 해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씨는 검거될 당시 집안 소파에 갤럭시S9을 숨겨뒀고, 비밀번호를 20자리 이상으로 복잡하게 설정하고 경찰 조사에선 비밀번호에 대해 함구해왔다. 경찰은 이 두 대의 휴대전화가 범죄에 사용됐을 것이라 판단하고 잠금을 풀어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기법과 장비 등을 이용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었다"면서 "담당 수사관이 적법절차를 거쳐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월25일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발족하고 이날까지 디지털성범죄에 연루된 536명을 검거하고, 이 중 77명을 구속했다. 검거된 인원 중 성착취물 등 불법 음란물을 제작운영한 경우가 130명에 달하고, 유포자는 172명이다. 223명은 불법 음란물을 소지해다 붙잡혔다. 20대가 218명(구속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와 30대도 각각 173명(구속 21명)과 102명(15명)이었다. 이 밖에도 40대 33명(구속 5명)와 50대 이상 10명(구속 1명) 이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자는 291명에 달하며, 10대는 173명(59%)으로 피해자의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20대(84명)와 30대(23명), 40대(6명) 등 연령층이 낮을수록 피해가 컸다.

한편 경찰은 텔레그램 성착취물 시초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을 구속하고, 추가 범죄를 확인하고 있다. 갓갓은 자신이 저지른 성착취물 피해자가 50명에 이른다고 자백했으며, 이중 10명은 피해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만이 디지털성범죄 뿌리뽑을 수 있다"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익명성 지원 제도가 갖춰져 있는 만큼 걱정하지 말고 피해 보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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